영화 '완벽한 타인' 에서 등장한 시
수현役의 배우 염정화 분은 영화에서 보수적인 남편과 함께 살면서 답답함을 문학으로 해소한다.
문득문득 흩날리는 시 구절이 영화의 재미를 더 해주는 것 같다.
영화 완벽한 타인에서 수현役의 배우'염정화'분이 읊은 시 전문을 한번 더 곱씹어 보자.
태수의 친구 석호의 집들이를 가는 길에 둥근 달을 보고 시인 김소월의 '첫사랑' 중에 한 구절을 읊는다.
내가 만약 달이 된다면
지금 그 사람의 창가에도
아마 몇줄기는 내려지겠지
이 외에도 시가 등장하는 데 모두 사랑에 관한 주제다. 영화에서 수현은 아직 남편에게 '사랑'의 감정이 필요하지만 시로써 승화하는 모습처럼 보여 안쓰러워 보이기도 하다.
아까부터 노을은 오고 있었다.
내가 만약 달이 된다면
지금 그 사람의 창가에도
아마 몇줄기는 내려지겠지
사랑하기 위하여
서로를 사랑하기 위하여
숲속의 외딴집 하나
거기 초록빛위 구구구
비둘기 산다
이제 막 장미가 시들고
다시 무슨꽃이 피려한다.
아까부터 노을은 오고 있었다.
산너머 갈매 하늘이
호수에 가득 담기고
아까부터 노을은 오고 있었다.
- 첫사랑 / 김소월
너는 몇 겹의 계절이고 나를 애태웠다.
너를 앓다 못해 바짝 말라서
성냥불만 한 너의 눈짓 하나에도
나는 화형 당했다.
- 장작 / 서덕준
사랑 속에 얼굴 담그고
누가 더 오래 버티나 시합했지
넌 그냥 져주고 다른 시합하러 갔고
난 너 나간 것도 모르고
아직도 그 속에 잠겨있지
- 잠수 / 유시명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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